한국 영화사에서 보기 드문 규모와 장르적 도전을 담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시리즈는 2022년 1부 외계+인 1부, 2024년 2부 외계+인 2부로 나뉘어 개봉했습니다. 총 700억 원이 넘는 제작비와 역동적인 시간·공간배경, SF와 무협을 넘나드는 파격 조합으로 기대와 논쟁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각 작품의 등장인물과 줄거리 흐름, 볼거리 요소, 작품이 가진 비평적 시각, 그리고 최종 총평까지 심도 있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인트로
최동훈 감독은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습니다. 2022년 여름, 그가 7년 만에 내놓은 외계+인 1부는 한국형 SF 블록버스터로 주목받았고, 2024년에는 후속작 2부가 이어졌습니다. 총 70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국형 SF”라는 새로운 장르적 실험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이 리뷰는 두 작품의 핵심을 6개의 섹션으로 나눠 4,000자 이상의 분량으로 상세히 정리합니다.

👥 등장인물 분석
무륵 (류준열) – 고려 말의 얼치기 도사. 부채 속 고양이 ‘우왕·좌왕’과 함께 활동하며, 신검을 찾아 현상금 사냥꾼 역할을 맡습니다. 기억이 희미한 인물로, 1부에서는 신검과 이안을 만나면서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안 (김태리) – 본래 1380년 고려의 아기였지만, 외계 로봇 가드·썬더가 미래로 데려온 후 2022년까지 자라게 된 ‘천둥을 쏘는 여인’. 이안의 신비한 능력과 목소리는 1부와 2부를 관통하는 핵심 관람 포인트입니다.
가드 (김우빈) & 썬더 (김대명) – 외계 죄수를 지구로부터 회수하고 관리하는 로봇 파트너. 가드는 전투형, 썬더는 첩보·감시 및 드론 형태로 변신 가능한 보조 로봇으로 역할이 분리돼 있습니다. 이안의 양부 같은 존재로 1부의 감정 축을 이루며, 로봇이지만 감정선을 억제하지 않아 인상적입니다.
문도석 (소지섭) – 서울 강력 3반 형사. 1부에서는 병원 사건을 통해 외계 죄수 ‘설계자’에게 빙의되고, 2부에선 ‘설계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형사와 외계인 보스의 이중적 위치가 매혹적인 변주입니다.
흑설 & 청운 (염정아 & 조우진) – 삼각산의 신선 도사 콤비. 고려를 배경으로 하는 코믹 무협 라인의 핵심입니다. 이들의 유머러스한 연기는 여름 블록버스터 특유의 유쾌함을 극대화했고, “코미디는 훌륭한 윤활유”라는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작품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냈습니다.
자장 (김의성) – 가면을 쓴 밀본 수장. 신검을 통해 미래로 귀환하려는 외계인으로, 고려 말의 조직을 배경으로 한 음모 충돌의 중심에 있습니다. 1부·2부 모두에서 연쇄적으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인물입니다.
민개인(이하늬) & 능파(진선규) – 2부에서 합류한 새로운 인물들로, 세계관 확장과 서사 전개에 중요한 열쇠를 제공합니다. 특히 민개인은 이안의 현대적 삶과 연결돼 감정축의 균형을 돕고, 능파는 고려 쪽 전투력을 강화합니다.


📜 줄거리 상세 요약
1부는 1380년 고려 말과 2022년을 오가며 병행되는 시간 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고려에서는 무륵, 흑설·청운, 자장 등 도사들이 ‘신검’을 둘러싼 암투를 벌이는 한편, 아기가 된 이안의 과거 정체가 연결되며 신검의 정체와 힘에 대한 복선이 쌓입니다. 현대에서는 로봇 가드와 썬더가 외계죄수를 관리하던 중, 19번째 호송 과정에서 이안과 얽히며 병원 사태가 발생합니다. 문도석 형사에게 ‘설계자’가 빙의되고, 외계 죄수들이 인간 뇌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스릴이 고조됩니다.
2부는 1부 말미에 남겨진 궁금증들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이안의 내레이션이 복습적 오프닝으로 진행되며, 민개인·능파 등 신인물이 등장하면서 세계관이 확장됩니다. 음모의 중심에 있는 문도석(설계자)과 가드·썬더·무륵 등은 신검을 둘러싼 마지막 대결 무대로 향합니다. “하바 폭발까지 48분”이라는 구체적 타이밍이 서사의 긴장감을 직조하며, 시간 압박 속에서 인간, 도사, 외계인이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려는 서사로 수렴됩니다.
🎬 즐길 요소
코믹 무협과 아이템 액션 – 흑설·청운 콤비가 펼치는 부채, 부적, 거울 마법 액션은 전통 무협의 쾌막함과 현대적 유머를 결합해 극적 재미를 더합니다. “코미디는 훌륭한 윤활유”라는 평처럼, 시리즈 전반에 유머 코드가 숨은 힘이 됐습니다.
캐릭터 매력 – 류준열의 장난기 있는 도사, 김태리의 냉정하고 신비로운 이안, 김우빈의 차가운 듯 따뜻한 로봇, 소지섭의 두 얼굴을 넘나드는 연기까지. 각 배우들은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장르간 간극을 메우는 연기 호흡을 선보였습니다.
시공간 융합 세계관 – 고려와 현대, 무협과 SF가 한데 어우러진 비주얼 스타일은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신선한 시도입니다. 유산적 풍광과 미래 도시, 고도 기술과 도술이 교차하는 시각적 충돌은 스펙터클한 몰입감을 줍니다.
서사적 미스터리와 떡밥 회수 – 2부는 1부에서 남겨진 주요 떡밥을 차근차근 회수하며,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설계자, 신검의 의미, 하바 폭발 타이머 등 다양한 요소들이 연결되며 서사의 완결성을 높입니다 .

💥 비평 및 아쉬운 점
장르적 균형의 도전 – 무협과 코미디 쪽 요소는 호평을 받았지만, SF적 설정·비주얼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외계인과 로봇 디자인, CG 효과 등이 몰입을 돕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서사 구조의 혼란 – 시간 이동과 캐릭터 간 복잡한 관계 설정으로 인해 1부에서의 메시지 전달이 산만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1부는 난잡하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평이 잇따랐고, 2부에서 보충 설명이 많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코미디 과잉·감정 과잉 – 2부에서는 코미디와 정서 장면 비중이 증가했으나, 일부에선 “과유불급”이라며 장면들이 어색하고 서사의 와중에 개연성을 해친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기술적 완성도 한계 – 일부 외계 장면, 촉수 묘사, 하바 폭발 연출에서 CG 완성도가 미흡하여 과도한 예산 대비 시각적 임팩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 총평 & 의미
외계+인 시리즈는 한국 영화사에서 보기 드문 “SF와 무협, 시간여행”을 결합한 야심작이자, 최동훈 감독이 인물군과 장르 실험을 동시에 시도한 작품입니다. 1부는 세계관 구축과 캐릭터 소개에 집중하며 실험적인 구조로 관객을 도전했고, 2부는 그 복선을 회수하고 감정적 고조와 결말로 나아갔습니다. 결과적으로 “함께 리듬 타기엔 어렵지만, 다시 보고 싶은 세계”라는 평가처럼, 독창성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분명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다만 연출적 완성도, 서사 균형, 기술적 세밀함 등에서 개선 여지는 분명합니다. SF 블록버스터로서의 기대감과 한국적 정서의 교차점에서 의견이 갈렸으며, 흥행성(1부 154만 관객, 손익분기점 730만명)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외계+인은 한국 영화의 장르적 확장과 시도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앞으로 SF와 무협, 코미디, 한국적 시간감각을 결합한 영화들이 더 다양하게 제작될 수 있는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 “한 편의 영화”를 넘어 “한국형 SF의 가능성을 향한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1. 독창적 세계관 – 고려 무협과 현대 SF의 결합
2.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 –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등
3. 아이템 중심 액션 – 부채·신검·로봇전투 등 시각적 볼거리
4. 서사 & 장르적 한계 – 구조 혼란, SF 완성도 낮음, 과잉 코미디
5. 문화적 의의 – 한국형 SF 시도이자 가능성의 시작점